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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42경산 1기 -> SSAFY 14기 입과'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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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42경산 1기 -> SSAFY 14기 입과' 후기

 


1. 42경산에서의 1년


- 개요

42경산은 프랑스 교육과정 'Ecole 42'에서 수입한 교육과정이고,

현재 한국에서는 42서울 / 42경산 두 군데에서 동일한 교육과정을 진행중에 있다.

 

나는 2023년 11월 42경산 1기 1차 라피신 (본과정 선발 단계를 '라피신'이라고 함) 을 합격하고,

2024년 3월부터 42경산 1기 본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42경산의 캠퍼스가 기존에 다니던 대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1기임에도 망설임없이 지원했다.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겐 비교적 외진 곳에 있다고 생각할 만한 위치였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오고 갈만했다.

또한, 지원금 100만원(세후 91.2만원) 이 막 대학교를 졸업한 취준생에게는 충분한 생활비였다.


- 42경산 1기 1차 라피신

출처 : 42경산 홈페이지

 

라피신이라는 건, 본과정에 들어갈 교육생들을 선발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4주의 기간동안 개인과제 / 팀과제 / 시험을 모두 적절히 진행하여 검증받게 된다.

 

처음 42경산 라피신에서는, Linux 운영체제에서 C언어를 기반으로 과제를 하게 되었는데,

C언어로 한 Low-level 에서의 CS학습에 특화되어 포인터, 메모리 관리, 동적할당 등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IT 관련 학과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코딩에 시간 투자를 거의 안했던 나에게는 기초가 다시 쌓이는 좋은 기회였다.

 

이 42경산이 특히 독특했던 이유는, 수업없이 오로지 '동료학습' 이 학습의 유일한 통로라는 점이었다.

그 어떤 것도 시스템이나 운영진이 알려주는 것 없이, 동료와의 대화, 소통만이 학습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방식 덕분에 주변 동료들과 급속히 가까워지며 과제에 대한 수많은 지식들을 주고 받았다.

또한 평가도 '동료평가'로 이뤄져있어 더욱 동료가 강조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라피신' 이라는 1달의 선발과정에서 42에 제대로 녹아들었고, 본과정에서도 이는 이어졌다.


- 42경산 1기 본과정

본과정은 0~6 단계로 구성되어있는 공통과정 '이너 서클 (inner circle)',

그 이후 심화과정인 '아우터 서클 (outer circle)'이 존재했다.

 

이너 서클에서는, 직접 만드는 함수들로 C언어 커스텀 라이브러리를 구성하고

그를 기반으로 이후 과제에서 OS, 네트워크, Linux 지식, 그래픽, git 등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확실히 1달 과정에서의 열정으로 긴 본과정을 똑같이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의 학습시간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긴 했다.

그래도 '블랙홀' 이라는 제도 (단순하게 말하면 과제 마일스톤 기간을 초과하면 퇴출이 되는 시스템)

가 있어서 어떻게든 결국 학습을 꾸준히 진행했다.

출처 :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

 

그래도 나름 학교와 같은 분위기의 공간이다보니, '동아리' 제도도 생기고,

밴드 동아리 (내가 만듦) 와 개발 동아리, 배드민턴 소모임 (내가 만듦) 등 취미도 42사람들과 너무 즐겁게 함께 했다.

내부에서 진행하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친목왕'이라는 칭호를 내게 부여할 정도로 이 커뮤니티에 진심을 다했다.

 

그 외에도 임베디드 개발 스터디, 프로젝트 공모전 참여, 리더십 캠프, KT 데이터센터 견학, 취업 설명회 등

내부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기회가 생기면 거의 빠짐없이 참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만들어진 부트캠프라 그런지 제도적인 부분이나 규칙 등이 안정적이진 않았다.

본과정 도중에 출석시간만을 채워 지원금을 받아가려는 사람도 상당했고, 이로 인해 이런저런 문제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게시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4기까지 지원을 받고있고 이리저리 많이 개선되는 중인듯 하다.)

 

그렇게 여러 우여곡절과 함께 1년 가까이의 시간이 흘러갔고, 필자는 inner circle의 4circle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2. SSAFY 입과


- SSAFY 준비 시작

 

내가 처음 SSAFY 입과를 생각하게 된 건,

42경산 본과정을 함께 진행하다가 2025년 초에 SSAFY 13기를 들어가게 된 학과 선배님을 통해 얘기를 들은 후였다.

선배님께서는 웹 백엔드 개발자를 희망하고 계셨고, SSAFY 1학기를 어느정도 진행한 시점에서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난 개발자를 무턱대고 하고싶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길로 갈지 감도 안오고 막막했는데,

SSAFY에 대해서 알게 된 이후, java 웹 백엔드 개발자 쪽이 확 눈에 들어왔고, 그동안 배워왔던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일단 한번 도전해볼까? 라는 생각에 준비를 바로 시작하게 되었고, 선배님의 조언으로 준비 방향성이 조금 잡혔다.

 

우선 SSAFY의 SW 전공자 기준 지원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았다.

지원서 접수 --> SSAFY 적성진단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및 자기소개서 제출) --> 인터뷰 (면접) --> 입과 및 교육

 

우선 초반에 제일 강조해주신 건, 코딩 테스트 합격을 위한 '알고리즘' 을 익히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당장 입사 코딩 테스트를 보는 회사도 많은 와중에, 나는 알고리즘을 학교수업으로 이론을 들은 것을 제외하면 하나도 몰랐다.


- 코딩 테스트 준비

순열, 조합, 부분집합 / 그래프 탐색 / 브루트포스 / 구현 / 슬라이딩 윈도우 / 투포인터 / 이분탐색 / 누적 합

 

위 카테고리 별로 선배님이 알고리즘 문제들을 추천해주셨고, 하루 약 2~3문제를 풀며, 2달정도를 코딩테스트 준비에 몰두했다.

(그리고 당시 java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여서, C++로 코딩테스트를 준비했었다.)

 

solved.ac

SSAFY 코딩테스트가 5월 24일이었고, 2달 안되는 시간을 알고리즘에 투자했다.

주로 백준 사이트 또는 SWEA 사이트에서 문제를 풀었다.

(중간에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이 있어서 일주일을 공부했었는데.. 병행에 실패해서 잘 보진 못했다.)

 

어찌 되었든 코딩테스트 날이 되었고, 2문제 중 1문제만 확실하게 풀었다. (흔히 말하는 1솔)

푼 문제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많이 낮았고, 못푼 문제는 손도 못썼다.

뭐 그래도 후기들을 보면 1솔로 붙은 사람도 많았다고 해서 코테는 뚫었다고 생각하고 바로 면접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다.

 

 

다행히 이변없이 코딩 테스트는 통과했고 이제 대망의 인터뷰만이 남았다.


- 인터뷰 (면접) 준비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코딩 테스트 결과를 보기도 전에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SSAFY 14기 면접 스터디'를 구했고, 같은 지역끼리 만나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선배님의 가이드와, 면접 스터디를 함께 준비하는 분들의 여러 조언들을 토대로 준비했고,

 

 

위와 같이 질문들을 잔뜩 정리해서 하나씩 답변, 의도, 해당하는 인재상 등을 스터디원들과 함께 다 정리했다.

 

그 외에도 PT면접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쭉 정리했고,

스터디원들과 미리 모의 PT면접을 하기위해 기사들을 하나씩 뽑아와서 PT를 돌아가며 진행했다.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해가면서 엄청 얻어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면접 자체가 처음이어서, 굉장히 허술한 면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내가 임기응변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 준비 기간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꼭 면접스터디를 해서 미리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많이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 인터뷰 결과

 

결국 일련의 과정을 모두 통과하고 최초합격에 성공했다.

마지막 결과가 나올때 너무 초조해서 30분동안 못보다가 겨우 봤던 기억이..


- SSAFY 14기 입과

결과가 나온 직후 2주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자취방도 구하고 전 부트캠프도 절차에 문제없이 정리하고 나왔다.

꽤 오랜 시간있던 부트캠프여서 시원섭섭했지만, SSAFY에 대한 기대감도 꽤나 컸다.

 

그리고 새롭게 배우는 부분들이 정말 많아서 (JAVA, 알고리즘, Spring, Spring Boot, Mybatis, AI, ... 등)

적어도 JAVA 사용 정도는 익혀가야할 것 같았고, 가볍게 언어 기초만 조금 공부해뒀었다.

 

그렇게 SSAFY가 시작되었고, SSAFY에서의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SSAFY 회고' 관련 게시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3. 42경산 - SSAFY 비교


 

사실 이 글의 핵심일수도 있다.

지금 SSAFY에서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를 준비 중에 있고, 2학기를 겪어보지 않았지만 가볍게 비교분석을 해보려고 한다.

 

1. 자율성

: 우선 42경산은 모든 부분에서 자율적이다.

과제를 해나가는 부분에서 블랙홀 기간만 잘 지키면 자율적으로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존재한다.

또한, 24시간 열려있는 캠퍼스 덕분에 언제든 가서 공부하면 되고, 마음대로 스케쥴을 구성하여

과제와 프로젝트 어떤 것이든 마음대로 진행하는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당장 휴식이 필요하거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과제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프리즈 제도가 존재하여

자체적으로 방학처럼 잠시 진행을 멈출 수도 있었다.

정말 시간관리도 타이트하게 잘하고, 과제에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잘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규칙을 깨지 않는 이상 아무런 개입도, 도움도 없는 과정이라, 동료가 있는 자습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반대로 SSAFY는 입퇴실 시간이 정해져있고, 1학기 기준 수업시간이 명확히 정해져있어서 통제력이 강하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하다보니, 따라가기 힘든 적도 많았다.

또한 거의 매주 진행해야하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위해서는 공부를 쉬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다른 곳에 신경쓰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점에서는 정말 완벽했다.

 

2. 교육과정

: 42경산은 C언어 기반으로 한정된 함수 사용을 하여 이미 라이브러리 존재하는 함수들을 직접 만들어서 구성하거나,

Linux의 어떤 핵심기술들(pipeline, bash shell..)을 모방해서 직접 재창조해보는 등 로우레벨 기반의 학습을 주로 했다.

(로우레벨 개발의 특징은, 메모리 등을 개발자가 직접 건드릴 수 있고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발자가 하나하나 다 설정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낮은 편인데 비해 난이도는 매우 높다.)

 

본과정의 모든 과정을 진행하진 못했기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웹, 백엔드, 프론트엔드 관련 과제도 존재하긴 했지만,

내가 진행한 1년간의 내용은 로우레벨이 주된 소재였고 그 부분에서 많이 공부하고 나온 것 같다.

 

SSAFY 비전공 Python 트랙, 전공 Java 트랙, 임베디드 트랙, 모바일 트랙 등 다양한 트랙이 존재한다.

각 캠퍼스마다 다른 트랙을 가지고 있고, 트랙 별로 교육과정이 많이 다르다.

우선 나는 '전공 Java' 트랙에서 웹 백엔드 / 프론트엔드 기술을 메인으로 진행했고,

추가적으로 알고리즘 학습과 AI 학습도 진행되었다.

 

알고리즘을 정말 A to Z로 다 경험해볼 수 있게 수업한다는 점에서 코딩 테스트 준비가 자연스럽게 되어,

취업에 더욱 특화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웹 백엔드 / 프론트엔드 기술은 jsp, servlet / html, css, js 등도 사용해보았고,

Spring Boot 에서 Maven project로 Mybatis를 활용해 mapper를 통한 DB연동,

Vue.js를 이용한 프론트엔드 구현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나는 42경산을 통해 미리 C언어로 메모리 구조를 직접 다뤄본 경험 덕분에,

Java의 JVM 구조나 가비지 컬렉션(GC) 개념 등을 접했을 때 훨씬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추상화된 기술 뒤에 숨겨진 원리를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 큰 무기가 되었던 것 같다.

 

3. 결론

 

  • 42경산: "망망대해에서 동료와 함께 보트를 만드는 느낌"
  • SSAFY: "정해진 항로를 숙련된 선장의 지도하에 전속력으로 달리는 느낌"

정말 극과 극의 부트캠프였지만, 어쩌면 두 부트캠프가 내 개발자 항해 과정에는 모두 도움이 된 것 같다.

SSAFY 2학기를 진행중에 있기에, 조금 더 경험해봐야겠지만 목표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걸어온 과정이 무엇이든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데 충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탓하지말고, 지금 있는 자리가 어디든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리면 결국 도달할 것이다.

모든 개발자 지망생 취준생들 화이팅!